“5000만원 증발 공포” … 보증 문턱 앞 빌라 임대인들, 시장 균열 어디까지

김정인 에디터 | | 부동산

“5000만원 증발 공포” … 보증 문턱 앞 빌라 임대인들, 시장 균열 어디까지

7월 규정 확대, 빌라 전세시장 긴장

공시가 3억, 보증한도 5850만원 축소

역전세·월세전환 압박, 임차시장 변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 사진 김정인

충격이 번지고 있습니다. 오는 7월 1일부터 강화된 임대보증금 반환보증 기준이 기존 등록임대사업자에게까지 확대되면서, 비아파트 임대시장이 거센 불안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특히 빌라 임대인들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습니다. 보증 가입을 유지하려면 전세보증금을 수천만원 낮추거나, 초과분만큼 현금성 담보를 쌓아야 하는 압박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숫자입니다. 정부가 공시가격 인정 비율을 주택 가격대별로 5~10%포인트 낮추고, 임대보증금 부채비율 기준 역시 사실상 더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보증 가입 가능 구간이 크게 좁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 9억원 미만 공동주택은 기존 150%에서 145%로 조정됐고, 부채비율 기준은 100%에서 90%로 강화됐습니다. 공시가격 3억원인 주택이라면 예전엔 전세보증금과 선순위채권 합계가 4억5000만원 이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3억9150만원 이하여야 합니다.

“공시가 69% 현실” … 빌라 임대인, 계산서부터 뒤집혔다

문제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훨씬 불리한 잣대를 마주한다는 점입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시세 자료가 우선 반영되지만, 다세대와 연립은 공시가격이 먼저 적용돼 실제 거래가와 괴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평균 69%라는 숫자에 주목합니다. 같은 지역, 비슷한 체감 가치의 주택이라도 빌라는 공시가격이 낮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 선순위채권이 조금만 끼어도 보증 가입 문턱을 넘기 어려워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다세대주택을 임대 중인 한 임대인은 강한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공시가격 7640만원 주택에 전세보증금 1억1400만원으로 계약돼 있는데, 기준에 맞추려면 9970만원 수준까지 낮추거나 현금성 담보를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처지라는 반응입니다.

“전세금 인하냐 월세전환이냐” … 임대인·임차인, 동시 압박

임대인들의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보증 요건을 맞추기 위해 전세금을 내리면 곧바로 역전세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부족분을 메우려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면 임차인의 주거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현장 중개업계도 긴장합니다. 새 임차인을 받아야 할 시점에 보증 가입이 막히면 계약 자체가 지연될 수 있고,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분쟁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갈등의 축이 더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임대인은 유동성 압박, 임차인은 전세물건 축소, 시장은 가격 왜곡이라는 삼중 부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HUG 부담 확대?” … 전세시장 연쇄충격, 어디서 멈출까

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임대인이 강화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 갱신이나 신규 임차인 확보에 실패할 경우, 반환보증을 통한 보증금 상환 부담이 공적 보증기관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빌라 전세 매물 감소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전세 대신 반전세·월세 전환이 늘어나면 시장의 전세 선택지가 줄고, 이는 실수요자 체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측은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제도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7월 이후 실제 충격의 크기는 지역별 공시가격 편차, 임대인의 자금 여력, 전세 수요 움직임이라는 변수가 겹치며 예상보다 더 크게 번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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