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환급” … 차주는 들썩, 제외 차종은 반발 속 셈법 복잡

김정인 에디터 | | 생활경제

“연 2% 환급” … 차주는 들썩, 제외 차종은 반발 속 셈법 복잡

차량 2·5부제 연계 보험료 환급 특약

1700만대 추산, 연 2% 할인 적용

전기차·고가차 제외, 형평성 변수

공직자 차량5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제주시의 주차장 입구 모습 / 사진 연합뉴스

자동차보험 시장에 뜻밖의 파장이 번지고 있습니다. 차량 2부제·5부제 참여자에게 연간 보험료의 최대 2%를 돌려주는 특약이 나오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선 반가움과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의 출발점은 에너지 절감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선 할인 혜택보다도 누가 빠지고 누가 남는지, 그 경계선이 더 큰 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특약은 개인용 자동차를 대상으로 설계됐습니다. 업무용·영업용 차량은 제외됐고, 공공부문 2·5부제 적용 대상이 아닌 전기차 역시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숫자는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약 1700만대가 가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연간 보험료 70만원을 내는 가입자가 1년간 조건을 채우면 1만4000원을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적용 시점은 이달 1일부터 소급, 신청은 다음 달 11일부터, 실제 출시는 그로부터 약 1주 뒤로 잡혔습니다.

“1700만대 혜택” … 전기차 빠진 역설, 형평성 논란

겉으로는 보편적 인센티브처럼 보이지만, 세부 조건에선 선이 분명합니다. 5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도 제외 대상에 포함되면서 일부 차주들은 “절감 참여와 차량 가격이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도 작지 않습니다. 탄소 감축의 대표 수단으로 인식돼 온 전기차가 오히려 이번 할인 체계에서는 비켜서 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정책과 보험 할인 설계가 서로 다른 잣대로 움직인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보험업계 내부에선 계산이 복잡합니다. 주행이 줄면 사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할인 근거는 분명하지만, 참여 여부를 얼마나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느냐에 따라 손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70만원 내면 1만4000원” … 체감 미미? 직장인·보험사 온도차

23일 경기도 수원시 더함파크에서 수원도시공사 직원들이 내달 1일부터 시행하는 ‘차량 5부제’를 앞두고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수원도시공사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유가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 사진 연합뉴스

현장 반응은 엇갈립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기업 주차장처럼 이미 5부제를 시행 중인 곳에서는 빈자리가 늘었다는 변화가 감지되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선 환승과 도보 이동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도 이어집니다.

실제 이용자 입장에선 연 2%가 상징적 조치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반면 보험사들은 주행량 감소가 사고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손해율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같은 숫자 2%를 두고 체감과 계산이 갈리는 셈입니다.

“앱으로 검증” … 참여 확인 허점, 시장 신뢰 변수?

준수 여부는 운행기록 앱이나 기존 주행거리 특약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문제는 모든 운전자의 운행 패턴이 같은 방식으로 포착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록 누락, 인증 방식, 데이터 신뢰성은 곧바로 민감한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특약에서 제외되는 영업용 차량 가운데서도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운전하는 1톤 이하 화물차에는 별도의 서민 우대 할인특약 가입 길을 열어뒀습니다. 사각지대 보완 카드이지만, 현장에선 “예외가 많아질수록 제도는 더 복잡해진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보험료 환급이라는 즉각적 유인과 형평성 논쟁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여율, 검증 방식, 제외 대상 반발이라는 3개의 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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