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도시·인프라 협력 급가속
호치민 2호선 차량 4800억원 첫 진출
신도시·철도·금융 연계, 대형사업 변수 확대

“4800억원” 규모의 철도차량 계약이 성사되자 현지와 업계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베트남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철도차량 공급 실적을 올리면서, 도시개발과 교통망 협력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수주가 아닙니다. 도시철도, 신도시, 금융지원이 한 줄로 묶였고, 정부와 공기업, 은행, 건설사가 한 무대에 올랐습니다. 투자자와 시장이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윤덕 장관은 24일 베트남과의 도시·교통 인프라 협력 확대를 공개했습니다. 시점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과 맞물렸고, 21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연쇄 회담과 포럼, 준공식, 계약 체결이 촘촘하게 배치됐습니다.
핵심은 ‘K-신도시 수출 1호 사업’으로 불리는 박닌성 동남 신도시와 호치민시 2호선 차량 공급 계약입니다. 여기에 KIND, BIDV, 하나은행의 MOU까지 더해지며 사업 발굴과 자금조달 라인이 동시에 열렸습니다.
“신도시 1호” 압박 속 베트남 정부 관심 촉구…사업 성패 갈림길

21일 오전, 김 장관은 쩐 홍 민 베트남 건설부 장관을 만나 박닌성 동남 신도시 사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8월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베트남 정부의 속도 조절이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장관은 중앙권력의 지방 이양 흐름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LH와 지방정부가 신도시 개발에서 협력할 여지를 넓히겠다는 뜻이지만, 현지 인허가와 행정 절차가 얼마나 매끄럽게 돌아갈지는 아직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날 열린 한-베 상생 발전 협력 포럼에서는 LH, KR, KORAIL, KIND가 도시·주택·철도 분야 협력 방안을 잇따라 제시했습니다. 베트남 측 관계자들도 인프라 현대화와 교통개편 논의에 참여했지만, 구체 사업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신중론도 감지됐습니다.
스타레이크 2006년부터 2024년까지…한국 기업의 시험대

22일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준공식은 협력의 상징처럼 연출됐습니다. 2006년 시작된 이 사업은 주거·상업·오피스·교육·행정 기능을 품은 복합 신도시로, 한국 기업이 기획·투자·시공·운영 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복합단지는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을 아우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대우건설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됐지만, 현지 시장에서는 “랜드마크 완성”보다 “지속 운영 경쟁력”에 더 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도시개발 시장은 성장성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합니다. 현지 정부의 정책 방향, 지방 분권 속도, 민간투자 유치 조건에 따라 후속 사업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어, 한국 측의 성과가 곧장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철도차량 첫 진출…고속철도 대형 수주로 번질까

23일에는 호치민시 2호선 도시철도 차량 공급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규모는 4800억원, 의미는 더 큽니다. 베트남 철도차량 분야 첫 진출이라는 기록이 남으면서 한국 철도 기술의 현지 진입 문턱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동시에 KIND와 BIDV, 하나은행이 손을 잡고 유망 프로젝트 발굴과 금융지원 연계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자금과 사업, 기술을 묶는 구조가 자리잡으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 기반은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경계가 함께 섞여 있습니다.
김 장관이 언급한 다음 목표는 더 크고 무겁습니다. 철도 등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 특히 북남고속철도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그 대상입니다. 첫 차량 계약이 교두보가 될지, 아니면 상징적 성과에 그칠지는 향후 발주 방식과 현지 협력 구조에 달려 있습니다.
한-베트남 인프라 협력은 이미 도시개발과 철도, 금융이 맞물린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다만 실적 확대에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 선택, 현지 파트너와의 조율, 자금 조달 속도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다음 성과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경쟁의 결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