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7천원” 명절 용돈 평균의 불편한 진실 … 세대별 효도비 격차와 증여세 변수

김정인 에디터 | | 생활경제

“22만7천원” 명절 용돈 평균의 불편한 진실 … 세대별 효도비 격차와 증여세 변수

명절 용돈 22만7천원, 세대별 온도차

20대 19만원·40대 23만원, 분포는 10~20만원대 집중

생활비·증여세 경계선, 부모 부양 구조 변수 부각

무료이미지 pixabay

“22만7천원”이 올해 명절 부모님 용돈의 평균값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직장인과 자영업자, 20대와 40대 사이의 체감은 전혀 다릅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터진 이 금액은 단순한 선물 수준을 넘어, 가계 여력과 가족 관계의 온도까지 드러냈습니다.

2025~2026년 조사에서 20~40대가 부모에게 건넨 명절 용돈 평균은 22만7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 19만원, 30대 22만원, 40대 23만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추석 전체 지출 71만2300원, 효도비 38만6100원 같은 수치도 함께 제시되면서, 명절 비용 부담이 생각보다 크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10~20만원대 74%” … 명절 봉투의 현실

금액대별 분포는 더 선명했습니다. 한 분당 10~20만원대가 74%로 가장 많았고, 30~40만원대는 15%, 50만원 이상은 4%에 그쳤습니다. 10만원 미만도 7% 존재해, 취업 초기 세대와 학생·취준생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많이 드리면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부모 세대와 가까운 40대는 “형제들끼리 맞추지 않으면 오히려 더 불편해진다”는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는 말이 명절마다 반복되는 셈입니다.

형제 분담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는 가족 단톡방에서 액수를 미리 조율하는 경우가 많고, 막내 기준에 맞추는 관행도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런 조율이 빠지면 나중에 금액 차이가 불만으로 번질 수 있어, 명절 직전 가장 민감한 주제로 꼽힙니다.

월 30만원, 50만원 … 생활비냐 부양이냐 경계선

매달 드리는 생활비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 설문을 종합하면 부모에게 매월 용돈을 드리는 비율은 약 35~40% 수준, 명절 때만 드린다는 응답은 55% 안팎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월 10~30만원 구간이 가장 흔했고, 30~50만원은 부분 부양에 가까웠습니다.

부모의 연금과 건강 상태가 갈림길이었습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쳐도 생활비가 빠듯한 경우, 자녀의 송금은 단순 용돈이 아니라 실질 지원이 됩니다. 자영업 부모, 은퇴 후 소득이 적은 부모, 의료비가 꾸준히 드는 가정에서 이 비중은 더 커졌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명절 20만원과 월 30만원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며 “가족 내 책임 구조를 다시 짚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30대 직장인들은 “대출과 육아가 겹쳐 부모님까지 챙기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는 효도 논쟁보다 가계 압박 문제가 더 크다는 해석으로 이어졌습니다.

증여세 5천만원 공제 … 송금 방식의 새 변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용돈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회 통념 범위의 생활비와 용돈은 증여세 대상이 아니지만, 큰 금액을 한 번에 보내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인 자녀와 부모 간에는 10년간 누적 5000만원까지 공제가 적용되는 만큼, 반복 송금과 일시 송금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형식이 아니라 사용 목적입니다. 어머니 통장에 금액을 몰아 넣어두는 방식은 사후에 증여로 해석될 수 있고, 병원비나 리모델링 비용처럼 큰 지출은 증빙이 필요합니다. 세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생활비·의료비의 사용처가 명확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릅니다.

명절 봉투 문화는 계좌이체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추석처럼 직접 방문해 건네는 방식도 여전히 강합니다. 올해 설에 22만7000원이 평균이 됐다는 사실은, 부모님 용돈이 더 이상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세대별 재정 압력과 가족 부양 구조를 비추는 지표가 됐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물가, 소득, 부모의 건강 상태가 함께 맞물리며 금액대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