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선 돌파에도 2년째 손실” …투자자 절반이 체감 못 한 강세장

김정인 에디터 | | 생활경제

“6400선 돌파에도 2년째 손실” …투자자 절반이 체감 못 한 강세장

코스피 신고가 행진 속 체감온도 급랭

최근 2년 수익 투자자 46%·주식투자자 53%

자산 격차 확대, 박탈감·불안 심리 심화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46포인트(0.46%)오른 6417.9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충격과 허탈감이 동시에 번졌다. 지수는 6400선을 넘어섰지만 최근 2년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응답은 절반에 못 미쳤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수익을 냈다고 답한 비율은 46%였다. 하락장이던 2022년 15%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지만, 강세장 성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상승과 개인 성과 사이의 간극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오르는 시장”과 “남의 이야기” …수익률 격차가 만든 온도차

조사에서는 자산 규모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가구 순자산 7억원 이상 집단에서는 63%가 수익을 냈다고 답했지만, 1억원 미만 집단에서는 38%에 그쳤다.

같은 장을 봐도 결과는 달랐다. 시장은 역대급 랠리를 이어갔지만, 자산이 많은 쪽은 웃고 적은 쪽은 뒤처지는 구조가 통계로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 부동산과 주식 가격 상승이 함께 박탈감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55%에서 68%로 뛰었고, 주식 상승에 따른 박탈감도 44%에서 59%로 높아졌다.

자산 늘어도 불안 …삶의 안정성 76%가 흔들렸다고 답한 이유

급격한 경제 변화가 삶의 안정성을 약화시켰다는 응답은 76%에 달했다. 최근 순자산이 줄었다고 답한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91%까지 치솟았다.

투자 수익 여부를 넘어, 생활 전반의 체감 불안이 훨씬 더 깊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산 가격이 오를수록 기회보다 불안이 먼저 따라붙는 모습이다.

특히 소득과 자산 수준이 높을수록 손실 응답은 줄고 수익 응답은 늘었다. 시장 상승의 과실이 골고루 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체감 경기와 실제 지표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강세장 속 박탈감 확산 …개인 투자자와 시장의 다음 변수는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숫자 자체보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최고치 경신에도 다수의 투자자가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장 기록은 화려했지만 개인의 계좌와 체감은 달랐다. 앞으로도 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질지, 아니면 격차와 불안이 더 커질지는 다음 금리 흐름과 경기 변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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