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할인” 앞두고 진열대가 텅 비었다 … CU 간편식 대란에 점주·소비자 불만 확산

김정인 에디터 | | 생활경제

“50% 할인” 앞두고 진열대가 텅 비었다 … CU 간편식 대란에 점주·소비자 불만 확산

CU 간편식 품귀, 할인행사 직격탄

4월 50% 할인·물류 차질·매대 공백

점주 매출 하락, 고객 이탈 변수 확대

비어있는 한 편의점의 간편식 진열대 / 사진 김정인

편의점에서 아침 한 끼를 찾던 소비자들이 예상치 못한 허탕을 치고 있습니다. CU 매장 곳곳에서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가 사라지면서 할인행사보다 공백이 더 먼저 눈에 띄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진열대는 텅 비었고, 일부 점포에는 수급 지연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평소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7% 늘던 핵심 품목이었지만, 현재는 판매 호조가 아니라 물류 차질이 품귀를 만든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반값 행사”와 달리 품목 실종 … 소비자 불만 증폭

행사알리는 CU편의점 광고전단지 / 사진 김정인

문제는 4월 한 달간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행사와 맞물렸다는 점입니다. 평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주말 종일 간편식 전 상품을 50% 할인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정작 매장에는 꺼낼 상품 자체가 부족한 모습입니다.

서울과 경기권 점포에서는 “할인 전단만 있고 상품이 없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근길에 CU를 찾았던 직장인들은 다른 편의점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고, 현장에서는 이탈이 일시적 불편을 넘어 습관 변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기도민 현모 씨는 “샌드위치가 반값이라 들렀는데 제품이 없더라”며 헛걸음 끝에 발길을 돌렸다고 했습니다. 1개 품목이 빠진 수준이 아니라, 아침 시간대 수요 전체가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물류 봉쇄 7일째 … 원청·기사 교섭 평행선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경찰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CU지회 노조원들을 막아 서고 있다. 물류센터 정문 앞에는 진입을 시도하던 노조 차량이 보이고 있다. / 사진 김정인

갈등의 축은 물류입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는 지난 7일부터 물류 공급 중단에 들어갔고, BGF리테일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를 상대로 배송 기사와의 직접 교섭,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BGF 측은 편의점 물류가 물류센터, 운송사, 기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계약 구조라며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이번 사안을 원·하청 교섭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진입 통로가 막히면서 충북 진천의 간편식 생산시설과 주요 물류거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물건은 생산돼도 점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며, 매장 진열대의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점주들 “매출 30% 급감” … 브랜드 신뢰 흔들릴 변수

현장의 충격은 점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한 점주는 파업 이후 간편식 입고가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며, 할인 안내문을 보고 들어온 손님이 빈 진열대를 확인하고 돌아가는 일이 잦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구 점주는 매출이 평소보다 30%가량 떨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간편식은 음료, 디저트, 생활용품 추가 구매까지 끌어오는 품목인 만큼 한 칸이 비면 점포 전체 방문객 수가 함께 흔들린다는 설명입니다.

CU가맹점주연합회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점주가 결정권 없이 피해만 떠안고 있다며 생존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경쟁 편의점이 많은 상권에서는 “CU에는 물건이 없다”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회복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태는 20일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며 더 복잡해졌습니다. 물류센터에서 대체 물류 차량이 나오던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갈등이 물류 차질을 넘어 사회적 리스크로 번진 만큼, 향후 협상 진전 여부가 편의점 업계 전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간편식 정상화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물류 봉쇄, 노사 충돌, 점주 매출 감소가 동시에 얽힌 만큼 당분간 현장 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브랜드 신뢰 회복 속도 역시 향후 협상 결과에 좌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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