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미만이 75.9%”…서울 아파트 판도 뒤집은 1인 가구의 선택

김정인 에디터 | | 부동산

“60㎡ 미만이 75.9%”…서울 아파트 판도 뒤집은 1인 가구의 선택

소형 아파트 쏠림 심화, 서울 거래 판도 변화

전용 60㎡ 이하 청약 경쟁률 172.3대 1, 가격 상승 10.92%

1~2인 가구 66.15%, 소형 수요 더 커질 변수

남산 타운아파트 모습

서울 아파트 시장에 충격이 번지고 있습니다. 전용 60㎡ 미만 소형 주택형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면서 거래와 청약의 중심축이 바뀌었습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겹친 가운데 1~2인 가구 증가가 흐름을 밀어 올렸습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좁은 면적을 택해 상급지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이 선명해졌습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57만490건 가운데 전용 60~85㎡가 28만460건으로 49.2%를 차지했습니다. 전용 40~60㎡ 비중도 33.7%에 달했습니다.

서울은 더 극적이었습니다.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10건 중 7건이 넘는 75.9%가 중소형이었습니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전용 59~84㎡ 중심 거래가 집중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잡혔습니다.

대출 장벽 높아지자, 소형으로 몰린 매수자들

자금 조달 여건이 빡빡해지자 선택지는 빠르게 좁아졌습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LTV 규제 강화로 담보 인정 한도가 낮아지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선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도 갈립니다. 실수요자는 “지금 아니면 서울 진입이 더 어려워진다”는 불안 속에 작은 면적을 택하고, 투자자는 환금성과 수요 집중을 기대하며 소형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면적이 작을수록 거래 문턱이 낮아지는 셈입니다. 다만 이 흐름이 장기 수요라기보다 규제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아직 분분합니다.

청약 경쟁률 172.3대 1, 소형 타입에 수요 폭발

한강 조망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16개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3.99대 1이었습니다. 그중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형은 평균 172.3대 1로 가장 높았습니다.

수치는 더 압축된 선호를 보여줍니다. 지난 1월 SK에코플랜트가 서대문구 연희동에 공급한 ‘드파인연희’는 1순위 청약 신청 6655건 가운데 2977건이 전용 59㎡A에 몰렸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수요가 한 타입에 집중된 셈입니다.

청약 현장에서는 분양가 부담과 입지 욕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넓은 평형을 원해도 자금이 받쳐주지 못하고, 결국 소형 타입이 당첨 가능성과 입지 희소성을 동시에 거머쥔 카드가 되고 있습니다.

10.92% 상승한 서울 소형, 더 오를까 변곡점일까

가격 흐름도 매섭습니다. 부동산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면적별 상승폭을 보면 전용 40㎡ 초과~60㎡ 이하가 10.92%로 가장 높았습니다. 중대형보다 소형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입니다.

배경에는 서울의 가구 구조 변화가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 기준 2024년 서울 1~2인 가구는 275만1368가구로 전체의 66.15%를 차지했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인구 변화가 아닙니다. 주거 면적에 대한 기준, 자금 조달 방식, 향후 청약 전략까지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소형 강세가 계속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규제, 금리, 공급 구조가 다시 흔들릴 경우 시장의 우선순위도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