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1.6% 급등”…중동발 유가 충격에 시장 긴장 고조

김정인 에디터 | | 경제소식

“3월 물가 1.6% 급등”…중동발 유가 충격에 시장 긴장 고조

중동전쟁 여파, 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대폭

3월 PPI 1.6% 상승, 석유제품 31.9% 급등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시장 변수 확대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중동 전쟁의 충격이 국내 가격표를 흔들었습니다. 3월 생산자물가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며 시장에 긴장감이 번졌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로 전월보다 1.6%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던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유가 급등”…공장과 시장을 동시에 흔든 비용 압박

핵심은 국제유가였습니다. 원유 급등이 곧바로 국내 공산품 가격에 번졌고, 생산 단계 전반의 부담을 키웠습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한 달 새 31.9% 치솟았습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입니다. 화학제품도 6.7% 올라 기업들의 원가 방어가 쉽지 않은 국면이 됐습니다.

세부 품목을 보면 압력이 더 뚜렷합니다. 나프타는 68.0%, 경유는 20.8%, 에틸렌은 60.5%, 자일렌은 33.5%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기초화학 원료가 한꺼번에 들썩인 셈입니다.

“반도체까지 꿈틀”…원자재 넘어 전자부품도 흔들리나?

 헤즈볼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피. / 연합뉴스

에너지 가격만 오른 게 아니었습니다. 컴퓨터기억장치는 101.4%, D램은 18.9% 상승하며 전자부품 가격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흐름은 제조업 전반의 원가 구조에 부담을 줍니다. 투자자들은 비용 전가 속도를 따져 보고 있고, 시장은 기업 마진이 어디서부터 흔들릴지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압박이 더 큽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면 가격 조정 폭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물가로 번질까”…한은도 상방 압력 경고

한국은행

물가 충격은 생산 단계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3% 올랐고, 원재료는 5.1%, 중간재는 2.8%, 최종재는 0.6% 상승했습니다.

국내 출하와 수출품을 더한 3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4.7% 뛰었습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관건은 유가 흐름과 기업의 가격 전가 속도입니다. 중동 정세가 진정될지, 아니면 추가 변수로 번질지에 따라 4월 이후 물가 경로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급등이 일시적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생활물가까지 밀어 올릴지 시장의 경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향후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의 움직임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