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원 돌파” 주주환원 폭증…시장과 투자자 기대는 어디로 향하나

김정인 에디터 | | 경제소식

“35조 원 돌파” 주주환원 폭증…시장과 투자자 기대는 어디로 향하나

코스피 현금배당 35조1000억 원 사상 최대

유가증권·코스닥 배당 확대, 4년·5년 연속 증가세

주주환원 강화 속 배당 지속성과 밸류업 변수 부상

한국거래소 / 사진:김정인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현금배당이 3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숫자만 보면 환호가 먼저 나오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충격과 기대가 동시에 번지고 있습니다.

주주 몫을 키운 기업들이 늘어난 반면, 투자자들은 이 흐름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새 표준이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배당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업 실적과 주가의 힘겨루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6개사의 지난해 총 현금배당은 35조1000억 원으로 전년 30조3000억 원보다 15.5% 늘었습니다. 4년 연속 증가세입니다.

상장법인 전체 799개사 가운데 459개사가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갔습니다. 비율로는 81.1%에 달합니다. 배당이 일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5조 원 배당” 확산…주가 상승이 만든 역설과 기대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63%, 우선주 3.06%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습니다. 배당이 줄어서가 아니라 주가가 더 크게 오른 탓입니다. 배당법인 평균 주가 상승률은 지난해 32.9%였습니다.

국고채 수익률 2.43%와 비교하면 배당 매력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금융 3.70%, 전기가스 3.67%, 건설 3.36%가 최근 5년 평균 시가배당률 상위권을 차지한 점도 눈에 띕니다.

배당성향은 39.83%로 올라섰습니다. 전년 34.74%보다 5.09%포인트 높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더 큰 몫을 주주에게 돌려줬다는 뜻입니다.

밸류업 공시 314곳…배당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의 충돌

밸류업 공시를 낸 314개사 가운데 304개사가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배당금만 30조8000억 원으로 전체 현금배당의 87.7%를 차지했습니다. 시장은 이 대목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고배당 공시를 진행한 255개사의 배당금은 22조7000억 원으로 전체의 64.9%였습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24%, 우선주 3.96%였고, 배당성향은 51.6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거래소는 현금배당 확대와 안정적 배당정책을 주주환원 강화의 근거로 봤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배당이 늘어도 성장 여력이 줄어들지는 않는지, 그 균형을 먼저 묻고 있습니다.

코스닥도 3조 원대 진입…장기 배당 기업의 반전과 변수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66개사도 지난해 3조10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집행했습니다. 전년보다 34.8% 늘어난 수치로, 2조 원대를 벗어났습니다.

5년 연속 결산배당을 시행한 코스닥 기업은 432곳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 평균 배당성향은 37.4%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입니다.

주가 흐름도 흥미롭습니다. 배당법인의 지난해 평균 주가등락률은 26.2%였고, 5년 연속 배당법인의 최근 5년 주가 상승률은 18.5%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등락률 -4.4%를 22.9%포인트 앞섰습니다.

결국 배당 확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의 실적, 주가, 밸류업 공시의 지속성, 금리 흐름이 맞물리며 향후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을 다시 정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