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70까지 간다” 코스피 6500 신고가 돌파, 증권가 시나리오 분석

김정인 에디터 | | 경제소식

8470까지 간다” 코스피 6500 신고가 돌파, 증권가 시나리오 분석

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 뉴시스

코스피 신고가 6500 돌파,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지난 23일 코스피가 6500을 넘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순한 숫자 상승이 아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8000포인트대를 노래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증권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최대 847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흥분과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이다.

이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와 반도체 섹터의 가능성이 깔려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들이 연이어 강공세를 펴고 있고, 국내 증권사들도 이를 뒷받침하는 분석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망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최소 7540, 최대 8470… 두 개의 시나리오

하나증권의 보고서는 두 가지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보수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반도체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2026년 평균 PER을 6.3배로 적용했을 때 코스피의 목표치는 7540포인트다. 현재 수준에서 1000포인트 이상 오르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낙관적이다. 연준이 1~2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반도체 PER이 8배로 상승한다면 어떨까. 하나증권은 이 경우 8470포인트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봤다. 현재에서 약 1970포인트 상승하는 수준이다. 무엇이 이 두 시나리오를 결정하는가. 연준의 결정과 반도체 산업의 밸류에이션이다.

이 간격 930포인트는 작은 차이가 아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이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얼마나 크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와 PER 상승 여부가 지수 상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달리 말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연준 금리 결정, 모든 것을 바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이 최대 변수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신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을 때,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코스피는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을 때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났지만,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코스피는 상승했다. 같은 외부 충격이어도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보다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가 더 강력하다는 뜻이다. 연준이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린다. 반대로 완화 기조로 전환하면 위험자산을 찾는 흐름이 생긴다. 한국 증시는 후자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 하나증권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결정이 중요하다”며 “향후 코스피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달러 약세, 삼성·SK하이닉스의 기회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달러 약세가 따라온다. 이것이 한국 기업들, 특히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업이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이다. 달러가 강할 때는 환산 이익이 줄어들지만, 약할 때는 반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다.

달러가 약해지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고수익 자산을 찾는다. 반도체 산업은 장기 성장성이 탄탄하다. AI 수요가 계속되고 있고, 메모리 칩 구조 고도화는 진행 중이다. 외국인 매매 자금이 한국 반도체 주식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은 “향후 달러 가치가 약해지거나 약세 기조를 유지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수급 개선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명시했다.

또한 “달러가 약해지면 국내 증시에는 유리하다”는 평가는 단순 환율 효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리적 효과도 크다. 달러 약세는 신흥시장 선호 현상과 동반된다. 한국은 기술력 있는 신흥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자금 이동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PER 8배, 현실적인가

8470포인트 시나리오의 핵심은 반도체 PER이 8배까지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현재 반도체 섹터의 PER은 얼마인가. 정확한 수치는 기업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6배 범위에서 형성되어 있다. 8배는 성장주 수준이다. 이것이 현실적인지는 향후 실적 증가와 밸류에이션 확대 심리가 맞아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장의 성장 속도가 현재의 상반기 추세를 유지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 심화, 공급 과잉, 수요 부진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향상, 미국의 첨단칩 대출 제한, 지정학적 갈등 등이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PER 8배 달성은 낙관적 시나리오다. 달성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린다.

투자자의 선택지, 기회인가 위험인가

코스피 6500 신고가 돌파는 상징적 지점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7540포인트를 목표로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8470포인트를 노리고 변동성을 감수할 것인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강기조와 국내 증권사의 온건한 평가 사이에서 방향을 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긍정 신호가 많다. 반도체 산업의 인테리어 강할 전망,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달러 약세 국면 등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도 크다. 연준의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예상과 다를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계속 맴돌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은 현재까지의 분석일 뿐,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8470포인트는 매력적인 목표다. 하지만 도달하는 경로는 평탄하지 않을 것이다. 중간에 조정이 있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기대감과 경계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증권가의 시나리오를 참고하되, 자신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투자 기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소 7540, 최대 8470이라는 범위는 시장이 허용하는 가능성의 폭을 나타낼 뿐이다.